골프가 내게 말을 걸어오다..

새해에, 골프장에서 생길 일..

Old Golfer.. 2006. 1. 29. 10:51

 

 
* 초보골퍼는 정말 방해가 될까?

골프가 안 되는 이유가 108번뇌 만큼이나 많다고 하지만
많은 사람들은 동반자 때문에 골프를 망쳤다고들 한다.
이렇게 이야기 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고수이거나 고수반열에는 들지 않더라도
어느 정도 골프를 잘 하는 사람들이다.

또 망치게 된 이유도 여러 가지있으나
많은 사람들은 동반자가 초보자였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래서 지금도 마찬가지이지만
초보 때는 동행한 상대가 잘 안되는 듯하면 내 탓 인양하여
몸둘 바를 몰라 당황해 한적도 많이 있었다.

그러면 18홀 기준으로 몇타 정도를 치면 남에게 방해를 주지 않을까?

이런 의문을 가지고 있었는데
일본의 어느 골프잡지에는 120타라는 기사가 있었다.
120타면 48타를 오버한다는 이야기인데 이건 너무 많은 것이 아닌가 하여
다시 질문을 했더니
이 정도면 필드에 나갈 수 있고 약간 방해는 되겠지만
큰 문제는 되지 않는다는 이야기라고 했다.

그래도 너무 많은 듯하여 수년간 우리 나라 KPGA 상금왕이었고
지금도 우리 나라에서는 제일인자라는 칭호를 듣는 분에게 질문을 한적이 있었다.
그랬더니 그 사람은 홀당 1-2타 차이는 방해를 받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그게 사실이라면 프로가 백돌이나 아니면
36개를 오버하는 사람이 함께 필드에 나가도
완전하지는 않겠지만 큰 불편없이 진행이 된다는 뜻이 아닌가? 

* 고수는 남에게 부담을 안 주는가?

사실 한 홀당 1-2타를 더 친다는 것은 퍼팅을 한번 더하거나
어프로치를 더한다는 것인데 그 정도 때문에 얼마나 방해를 받겠는가?

그래서 골프가 방해를 받는다는 것은 한 타를 더치는 것보다
상대의 행동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 예를 들면 이런 사람말이다.

1. 공을 치려는 사람의 앞에 나가서 빤히 지켜보고 있는 사람
2. 퍼팅하려고 하는데 공이 앞에 있음에도 갑자기 먼저 퍼팅을 시도하는 사람
3. 앞은 비었고 뒷 팀은 기다리는데 한없이 공을 찿고있는 사람

이런 예들이 초보자들의 문제라면 고수라 불리는 사람들의 문제는 없는가?

분명히 스코어상으로는 고수이지만 사람을 불안하게 만드는 사람들이 있다.

1. 사사건건 매너와 룰을 따지는 사람

-매너라는 것은 서로 편하자고 만든 것인데 이것 때문에 조심스러워 도데체
 공을 칠 수가 없다.

2. 매번 잘못을 지적하는 사람

-골프라는 것이 배웠다고 금방 변하는 것이 아닌데 매번 이래라 저래라 하니
 나중에는 그 사람 보지 않을 때 빨리 볼을 쳐 버리는 경우도 생기게 된다.
 이런 사람과 같이 18홀을 돈 날은 몸살이 난 것처럼 온몸이 쑤시게 된다.

3.골프가 인생의 전부인양 골프에 의미를 부여하는 사람

- 이 사람의 이야기만 들으면 골프를 통해 득도한 사람처럼 보이지만
  이런 사람도 남에게는 엄격하지만 가끔 공도 건드리고 문제제기가 있으면
  핸디를 앞세워 자신에게 유리하게 룰을 해석하는 경우도 많았다.

* 백돌이들도 가슴을 펴자

 

동네에서 골프백을 메고 다니는 것이 부답스럽다는 이야기를 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것은 아직 골프가 대중화 되지 않았다는 것이고 골프장 다니는 사람들을
다소 이상하게 보고있다는 증거일 것이다.


이것은 골퍼들 자신의 문제도 많은 것 같다.
골프를 시작하는 사람들은 골프를 통해서 대단한 목표를 이루려는 것 같은
착각을 하는 것 같다.

오늘 조기축구회 나가는 사람이 "호나우두" 가 될수없듯
지금부터 아무리 열심히 한다 해도 "타이거 우즈"가 될 것도 아닌데 말이다.
"타이거 우즈"가 아니라도 싱글 골프가 될 확률은 얼마나 될까?
설사 싱글골프가 되었다 해도 골프클럽 챔피언 정도에 비해도
한참 뒤떨어지는 실력인데 실력이 조금 뒤떨어진다고 부담까지
줄 필요까지는 없지 않을까?

우리는 모두 골프를 즐길 자격이 있는데 말이다.
다른 운동도 마찬가지이지만 골프란 운동도 사람마다 운동신경의 차이로
습숙 속도가 다르고 그들의 추구하는 목표 또한 다르기 때문에
남의 일에 그리 간여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백돌이, 백순이는 그 자체로 즐거울 수가 있고
싱글골퍼는 더 높은 목표를 노리다 속상해 하고 좌절하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매번 신중에 신중을 기해 한타 한타를 치는 "타이거 우즈"는 골프가 즐거울까?

우리가 골프를 시작하면서 뭔가 이루겠다는 생각을 했다면 그 이룬다는 것이 뭔가?

물론 많은 목표가 있겠지만 지금 골프를 시작한다면

첫째가 즐기기 위한 것이 아닌가?
핸디가 높다고 골프를 즐기지 못하는 것도 아니고
핸디가 낮다고 꼭 즐거운 것도 아니니 말이다.

설사 지금 백돌이, 백순이라 해도 골프를 즐긴다는 의미만은
싱글골퍼에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고수분들께서도 이해를 해 주셨으면 좋겠다.

그런 의미에서 지금까지 기펴지 못했던 백돌이, 백순이 여러분들도
그걸 벗어나기 위한 노력은 해야겠지만 설사 평생 백타에 머문다고 해도
가슴을 펴고 즐긴다는 의미에서 만은 싱글골퍼에 뒤지지 않았으면 좋겠다.

                                                                                          

                                                                                                     <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