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에 대한 회고(回顧)
22 년 전 초여름 즈음 이였나?
그처럼 ...
엷은 기억을 더듬는 감각을 세밀히 느껴보는 지금....
손바닥 만한 하얀색의 종이에 첫번째 Lily,라고 쓰여있었고
그아래로 여러가지 꽃이름이 적혀있는 메모장을 들고 저에게 다가온 그와의 첫번째 만남이 였습니다.
Lily(백합)을 �는데 그가 원하는건 나리(백합과)꽃을 이였지요..
그후로 알게됐지만 미국에서 생활하다 귀국한지 얼마되지않아
아마도 의사 전달의 이해 때문에 나에게 도움을 청한것으로 기억됩니다..
그후로 오래 같이한 이웃처럼 서호 호의적인 만남이 이어 졌습니다.
만남 이라기보다 그의 일방적인 배려(?)였습니다..내가 받기만하는..
그때는 한때 언잖은 생각이 들었기도 했지요..내 아이의 옷가지며..내 T셔츠.그리고 케익등..이렇게 난 받기만 했었지만..
그 언잖은 생각이 그녀의 귀엽고 똑똑한 아들(정현)을 보고서 이해가 되었습니다.
그의 소박한 마음을..
그후 5~ 6년 서로 안부가 없었는데 부군께서 하시는 사업때문에 싸이판으로 이주해 잠시 한국을 떠나 있었던것 때문이였지요..
그리고 그의 딸아이를 한번 본 기억이 납니다.. 엄마를 닮아 이쁘고 말을 아주 잘했던 아이..
그후... 소식없이 12~13년이 지났습니다 ..
희열 (喜悅)
8년전 지금 이곳 Los Angeles에 가족과 이주해 살고있는 나에게 Luciano Pavartti 가 세상을 떠난날
모처럼만에 아주 기쁘고 반가운 소식을 접했습니다.
중학교 학창 시절에 물망초 영화를 보고 그후 Pavartti의 음악이라면 모두 섭렵했었는데..
Pavartti 그가 소천하며 나에게도 선물을 주고 갔을까?
물망초의 꽃말이 "나를 잊지 말아요"라고 하던데 정말로 나에게 그런일이 일어났습니다.
그녀에게 연락이 왔습니다..
12년의 긴 세월을 넘어 안부를 물어왔을때의 그 희열(喜悅)을
남은 생(生)동안에도 난 잊지 못할 것 입니다..
누군가가 보잘것 없이 작은 나를 기억해 준다는것..
Pavartti 추모객들.. 그 수많은 사람들의 긴행열을 보며
세상을 떠난 그 보다 더.. 난 지금 살아서 더 큰 희열(喜悅)을 만끽하고 있습니다..
불면 날아갈것 같이 작고,예뻤던 아이가 이제 대학생이 되어 있었고, 똑똑했던 아이는 이제 병역도 마치고
복학했다는 소식을 듣고 세월의 흐름을 실감합니다.
이젠 이룰것 다 이루고, 갖출것 다 갖춘 증년의 온화하고 평온한 그녀의 보습을 보면서,
나 또한 자신의 거울을 비춰보는 시간을 갖어봅니다.
그리고 나의 군상 (群像)들...
반백을 넘게 살면서..
날 스쳐갔을 수많은 군상(群像)들..
그중 내가 기억하고있는 사람은 과연 몇이나 될까? 또 날 기억하는 이들은 몇이나 될까?
그녀 처럼 바로 주위에 있으면서 내가 잊고 있는것은 없는지..를 시작으로
기억의 소중함을 생각하며
이제 부터는 지나온 삶을 더듬어 나의 군상들을 더듬어 봐야 할까봅니다.
영 잊혀지지 않은 기억 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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