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아침에 눈을뜨니 침대아래 침실문앞 바닥에 분홍색 종이에
"히터끄시고 커피메이커 전원 키세요"
이런 글씨가 눈에 들어옵니다..
거실로 나가 주방 냉장고엔 같은 종이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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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 x 씨!
* 맨 윗칸에 반찬 있구요. 위쪽 오른쪽에 장어와 스펨 있어요.
* 둘째칸에 밥공기에 밥은(4공기) 렌지에 2분 돌려 드세요.
* "고등어 찌게" 데워 드시고,식으면 냉장고에 넣으세요.
* 장어는 렌지에 4분 돌려서 드세요. * 식용유는 계수대 밑에 노란통 입니다.
# 궁금한 점은 cell phone(전화번호는 아시죠?) 문의 바람. 잘 다녀 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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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써 있습니다.
4일 일정으로 업무차 시에틀로 여행을 떠나며 내가 못 믿어웠는지 이렇게 배려를 하고 떠났네요..
허기사 25년을 같이 살면서 내가 능동적으로 집안일 뭐 한가지 똑 부러지게 한것이 하나도 없네요..
렌지는 어떻게 쓰는지..원 참.. 그것두 좀 알려주지..
이런 푸념을 하며 아침부터 렌지를 가지고 생쑈를 합니다.. 한편으로는 외로움이 느껴지면서 말입니다..
어제 하루는 그렇저렇 잘 지냈는데 오늘은 기분두 영~ 엉망입니다..ㅠㅠ
집에 들어와도 썰~렁하니 좀 그렇네요.. 혼자 된다는것... 혼자라는것..
이거 정말 안 좋은건가 봅니다. 내가 나이도 더 많으니 내가 먼저 세상을 떠날텐데...
아마도 혼자 된다면 지금 내마음같이 그럴진데..
지금 부터라도 건강 잘 챙기고 오래~ 같이 해야지 다짐해 봅니다..
한날 한시에 같이 눈감으면 더 좋고..(너무 욕심이 과한가?) 방금 전화가 왔네요..
비행기 탈려고 기다리는 중 이라고.. 마음에도 없는 빈말을 해봅니다..
"왜 모처럼 여행인데 구경 좀하고 오지그래?" "응 여기 비가 많이오네..호텔비도 아낄겸 그냥 갈래.." 치~~ 비행기표 페널티 100불 물고 아끼긴 뭘?..
그나저나 도착하기전에 빈그릇 설거지나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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